숨겨진 이야기

벽을 두드려서 소식을 전한 타벽통보법

어린이나라사랑 7호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한 비밀 암호에 대해 알아봤어요. 한글의 글자를 숫자에 대입해 만든 ‘암호부’, 김우전 선생이 만든 ‘W-K(우전킴)’, 그리고 벽을 두드려 암호를 전달하는 ‘타벽통보법’이 있었는데요. 감옥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타벽통보법’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타벽통보법'은 무엇인가요? 타벽은 ‘벽을 치다’, 통보는 ‘알리다’는 뜻으로 타벽통보법은 벽을 쳐서 정보를 알리는 암호예요. 1929년 감옥에 갇힌 독립운동가 김정련 선생이 수감자들에게 알려주며 퍼졌다고 하는데요. 자음과 모음에 따라 벽을 두드리는 횟수를 다르게 하여 비밀리에 소식을 주고받았어요. 독립운동가는 왜 이 암호를 사용했나요? 당시 일제의 감시가 심했기에 독립운동가들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힘썼어요. 그러다 감옥에 갇힌 독립운동가들도 많았습니다. 감옥에서는 수감자 간 대화를 금지했기 때문에 다른 운동가와 쉽게 소통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말이 아닌 몸짓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타벽통보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립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소통 방법을 생각해 낸 거죠. '타벽통보법'을 사용한 일화를 소개해 주세요. 1957년 출간된 잡지 「새벽」에 실린 이야기를 소개해 줄게요. 김정련 선생의 옆 방에 안창호 선생이 수감되었을 때인데요. 김정련 선생이 독립운동 소식을 전하려 안창호 선생에게 타벽통보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조용한 수감소에서 일정한 패턴으로 벽을 두드리는 건 언제 들킬지 모르는 위험한 행동이지요. 조심스레 벽을 두드리던 중, 간수가 그 앞을 지나갔습니다. 김정련 선생은 안창호 선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수감소에 있던 오물통을 뒤집어쓰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독립운동가로서 어떤 의도를 갖고 벽을 두드린 것을 숨기기 위 해 정신 이상자를 흉내낸 거죠. 김정련 선생은 그대로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안창호 선생은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두 독립운동가의 애틋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간수. 교도관의 전 용어. 일제강점기 때 죄수들을 관리·감독하는 공무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2옥사에 가면 타벽통보법 전시를 볼 수 있어요! 당시 안창호 선생과 김정련 선생이 타벽통보법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 있어요. 타벽통보법에 관심이 생겼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몸짓으로 만드는 나만의 비밀 암호. 말이나 글이 아닌 우리 몸을 사용하여 암호를 만들 수 있어요. 자음과 모음으로 규칙을 정하고 신호를 생각해 볼까요? 차근차근 차례를 따라 비밀 암호를 만들며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1단계. 우리 몸에서 어떤 부분을 암호로 쓸지 생각해 보기. 좌측 그림에 동그라미 쳐주세요. 2단계. 글자(자음, 모음, 숫자)에 맞는 신호 만들기. 타벽통보법 자음모음표. ㄱ. 딱. ㄴ. 딱딱. ㄷ. 딱딱딱. ㄹ. 딱딱딱딱. ㅁ. 딱 5회. ㅂ. 딱 6회. ㅅ. 딱. 7회. ㅇ. 딱 8회. 2. 딱 9회. ㅊ. 딱 10회. ㅋ. 딱 11회. ㅌ. 딱 12회. ㅍ. 딱 13회. ㅎ. 딱 14회. ㅏ. 똑. ㅑ. 똑똑. ㅓ. 똑똑독. ㅕ. 똑똑똑똑. ㅗ. 똑 5회 ㅛ. 똑 6회. ㅜ. 똑 7회. ㅠ. 똑 8회. ㅔ. 똑 9회. 예. 똑 10회. ㅐ. 똑 12회. ㅒ. 똑 12회. ㅣ. 똑 13회. ㅡ. 똑 14회. 3단계. 직접 만든 비밀 암호로 친구와 소통해 보기. 활동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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