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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속 기억

총과 칼이 아닌 사진기로 전쟁에 참여하다.
종군기자,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

총과 칼이 아닌 사진기로 전쟁에 참여하다. 종군기자,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 내 목표는 마치 보병대원, 해병대원, 파일럿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것처럼 가능한 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 셔터를 누르는 것이었다. 독자들에게 교전 중인 이들이 겪는 불안, 고통, 긴장, 이완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를 원했다.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 전쟁은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기도 하지요. 그 비극의 현장에서 총이나 칼 같은 무기가 아닌 카메라를 들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탄과 화염 속에서 전쟁의 모습을 담아낸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이 그중 한 명입니다. 6·25 전쟁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생과 사가 오가는 전투 현장을 담기 위해 전쟁터 한가운데에 있어야 했던 던컨의 이야기를 알아봅시다. 피사체: 사진을 찍는 대상이 되는 물체. 교전: 서로 군대를 가지고 전쟁을 함. 발발: 전쟁이나 큰 사건 따위가 갑자기 일어남. 특파원: 특별한 임무를 위하여 파견된 사람. 피란민: 재난이나 전쟁 등을 피해 이동하는 사람. 종군기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쟁지역을 취재를 하여 신문 또는 방송에 보도하는 기자 등. 사명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려는 기개나 책임감. 역사의 기록자. 던컨은 제2차 세계대전이 치러지는 동안 미군 해병대원으로 3년간 복무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시사·사진 잡지인 라이프지의 사진기자가 되어 활동했습니다. 6·25 전쟁 발발* 후 일본에 머무르고 있던 던컨은 한국에 특파원*으로 파견되어 6월 28일 수원에 도착했어요. 한국의 모습은 더없이 참혹했고, 끝없는 피란민*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던컨이 마주친 피란민들 중에는 손수레를 끄는 아들과 수레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는 늙은 부부도 있었어요. 던컨은 자신의 덩치가 마주한 피란민보다 훨씬 큰데도 작은 카메라만 들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사진으로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지요. 그렇게 던컨이 담은 것은 전쟁 속 영웅의 멋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지친 병사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식사하는 모습, 무너진 도시, 전쟁 피해자들을 옮기는 행렬, 탄약이 떨어져 전투를 이어나갈 수 없게 되자 눈물을 흘리는 병사의 모습 등, 던컨은 전쟁이 만든 고통과 아픔을 꾸며내지 않고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전쟁이 주는 절망과 좌절감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요. 사진기를 통과해 역사로 남기까지. 종군기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쟁지역에서 취재를 하여 신문 또는 방송에 보도하는 일을 합니다.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을 사실적으로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종군기자들은 전쟁터 가장 가까이에 머물러요. 목숨을 걸고 현장으로 달려나가지요. 그만큼 사명감*이 요구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종군기자들은 총과 칼이 아닌 사진기로 자신만의 전쟁을 치러왔어요. 그들이 찍은 사진은 전 세계로 퍼져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었어요. 지금 우리가 전쟁의 기록을 볼 수 있는 것은 목숨을 걸고 현장을 지키고자 했던 종군기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교과 연계 추천 활동 [사회 6학년 1학기 3단원]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6·25 전쟁의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고, 영향을 탐구해 봅시다. 전쟁과 관련된 물건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고, 이를 통해 과거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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