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바로가기

바로가기

음식으로 맛보는 보훈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밀가루로 만든 밀면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밀가루로 만든 밀면. 교과 연계 추천 활동. [과학 4학년 2학기 1단원 식물의 생활] 여러 가지 식물을 관찰하여 특징에 따라 식물을 분류해 봅시다. [실과] 식재료 생산과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러 식재료의 고유하고 다양한 맛을 경험하여 자신의 식사에 적용해 봅시다. 별미: 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 원조: 물품이나 돈 따위로 도와줌. 실향민: 고향을 잃고 타지에서 지내는 사람. 공업화: 산업이 농업이나 광업에서 가공 산업으로 옮겨감. 기지: 재치 있게 대응하는 지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별미. 여름 하면 생각나는 별미가 있어요. 바로 밀면입니다. 밀면은 밀국수냉면을 뜻하는 말이에요. 흔히 비빔밀면과 물밀면 두 종류가 있지요. 양념고추장으로 간을 하고 삶은 계란과 깨, 오이, 노른자 지단, 수육 등을 고명으로 올려요. 겨울에는 따뜻한 육수를 내어 먹는 온밀면도 있어요. 밀면이 6·25 전쟁 때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전쟁 때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졌을까요? 굶주림을 채워준 밀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냉면은 메밀가루로 만든 평양식 냉면과 감자 전분으로 만든 함흥냉면이 있어요. 경상남도 진주시의 대표 음식도 냉면이지만 메밀로 만든 면을 사용한답니다. 부산 밀면은 메밀이나 감자가루가 아닌 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냉면이에요. 이북지역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은 전쟁 속에서 메밀가루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때 미국에서는 밀가루를 식량으로 대량 원조*해 주었어요. 이때 밀가루에 전분을 넣어 쫄깃한 면을 만들었고, 이것이 밀면의 시작이에요. 밀면은 비슷한 음식인 냉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면을 끊어 먹기도 간편했어요. 실향민*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고 배고픈 이들의 굶주림을 채워준 귀한 음식이지요. 전쟁이 끝난 이후 1960년대 부산은 빠르게 공업화* 과정을 거쳤어요. 많은 사람들이 부산에 정착해 살기 시작하면서 서민들이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밀면이 사랑받기 시작했어요. 1970년대 전후 밀면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어요. 역사는 고스란히 남아. 우리가 먹는 맛있는 밀면 한 그릇에도 우리의 역사가 숨어져 있었어요. 우리 일상 속에서 접하는 음식 중 꽤 많은 음식이 전쟁 중에 생겨났답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지만 꿋꿋이 음식을 만든 사람들의 기지*와 정성이 지금까지 남아 사랑받고 있어요.
arrow_up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