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 와부초6
선생님이 역사 속 인물이 되신다면 누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인물은 있는데요. 일제강점기로 넘어가기 직전에 우리나라에서 어마어마한 부자가 계셨어요. 우당 이회영 선생님이시라고 이 씨 6형제 집안이시거든요. 일제강점기가 되기 직전에 땅을 다 팔아 그 돈을 가지고 만주로 넘어가서 학교를 세우고 군인들을 양성했어요. 이회영 선생님을 포함한 6형제 분들은 평생을 사시면서 이 질문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사셨어요. 그 질문은 바로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예요. ‘그래, 나도 한 번밖에 살 수 없는데,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을 저도 그때부터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그분들의 말씀을 기억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김동규 대곡초6
역사 선생님으로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나 바로 잡고 싶은 우리 역사가 있으신가요?
아주 많아요. 요즘 드라마, 영화가 역사를 배경으로 나오는 게 많잖아요. 혹시 영화 <광해>를 보셨나요? <광해>를 보면 배우 이병헌 씨가 광해로 나와서 “대동법을 시행하라.”고 하며 멋지게 연기를 하세요. 그런데 사실 역사적으로 광해군은 대동법을 찬성한 왕이 아니에요. 그래서 영화에서 광해군이 대동법을 시행하라고 강력히 얘기한 장면은 일종의 역사 왜곡이 될 수 있어요.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저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이러했다.’라고 이야기해주면서 영화 속 상상력과 현재의 사실들을 잘 조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런 것들이 선생님의 역할이 아닐까 해요.
윤형준 신암초6
누적 수강생 600만 명이 있으신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기분이 어떠신가요?
두려워요. 왜냐하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국사 강연 프로그램이 KBS ‘방과 후 초능력’, ‘역사저널 그날’, tvN ‘벌거벗은 한국사’ 이 3개가 다예요. 그런데 그 3개 프로그램에 제가 다 나오고 있어요.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할 때 대부분 제 강의를 들어요.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한국사를 공부할 때는 저를 만나도록 되어 있어서 수강생이 많아질수록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돼요. 그래서 수강생이 많아질수록 기분이 좋기보다는 두렵고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수강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저를 경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