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자단이 소개하는 보훈 시설 탐방기
4인의 <어린이 나라사랑> 어린이 기자단이 전국 각지의 보훈 시설을 방문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 기자단은 각자 방문한 곳에서 취재를 통해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을까?

집 근처 성산근린공원에 있는 충혼비에 다녀왔습니다. 이 충혼비는 일제 강점기 조국의 광복을 위해 애쓰신 애국지사들과 6·25 전쟁 당시 돌아가신 민간인, 군인, 경찰관들을 추모하고 그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된 비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충혼비 앞에서 그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기도를 올렸습니다. 가까운 곳에 충혼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자주 가서 쓰레기도 줍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 우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친구들도 주변에 있는 가까운 충혼비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산 민주공원 내에는 ‘민주항쟁 기념관’과 ‘부산 광복 기념관’이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여 많은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민주항쟁 기념관’에서는 1960년 4월 혁명 당시 부산 지역 고등학생이 함께 제작하여 살포한 유인물,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면서 외친 구호와 병원에서 어머니께 남긴 유언 등 민주항쟁의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산 광복 기념관’에서는 애국계몽운동 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애국계몽운동을 위한 교육 구국운동, 1900년대 부산지역 사립학교 및 야간학교 설립 실태 자료, 부산학생항일의거, 민족자본가와 청년 들의 독립운동 기록 등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싸운 많은 분들의 역사적 기록을 보며 나라 사랑의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사를 많이 배울 수 있고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힘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릴 수 있는 곳을 왜 이제야 찾았을까?’ 생각하며, 부산 민주공원 충혼탑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께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쉬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기사를 읽어 주신 분 들도 부산 민주공원에 꼭 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했다는 걸 알긴 했지만 부산 민주공원에 가보니 제 생각이 ‘새 발의 피’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알게 된 역사를 머릿 속에 찬찬히 떠올려보며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민주주의와 역사, 사회에 대한 책도 많이 읽으면서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현충탑’은 6·25 전쟁 당시 광주, 전남 지역에서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광주·전남 1만 5,867명의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곳입니다. 현충탑을 보며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 덕분이라는 사실을 되새겼습니다.

6·25 전쟁 때 군번도 없이 오로지 나라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순국한 어린 학생들을 위해 세운 탑입니다. 저같이 어린 학생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 나가 싸운 것을 생각하니 감사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나라 사랑의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오셔서 순국한 어린 학생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으면 합니다.

‘호국무공수훈자 전공비’는 6·25 전쟁 및 월남전에서 활약한 광주지역 무공수훈자들의 공훈을 보존하기 위해 설치된 현충 시설입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광주광역시지부에서는 조국 수호에 일생을 바친 무공수훈자의 공훈을 드높이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옛 산동교는 광주지역의 유일한 6·25 전쟁 전적지입니다. 1950년 7월 23일 이 위치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하는데, 이렇게 평화로워 보이는 곳에서 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가끔 자전거를 타는 일상적인 장소가 전쟁의 역사를 담은 곳이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광주에도 여러 보훈 시설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겠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매달 넷째 주 수요일 진행되는 의전 체험행사를 신청하고 다녀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현충문 앞에 도착해서, 멋진 옷을 입은 의전단의 호위를 받으며 현충탑으로 가서 참배와 분향, 경례와 묵념을 하고는 현충원 선생님을 따라 묘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먼저 소방공무원묘역부터 가서 묘비를 읽어보고 묵념을 한 후, 의사상자묘역으로 갔습니다. 현충원 선생님께서 ‘의사’의 뜻을 물어보셨는데 아쉽게도 아무도 맞추지 못했습니다. 의사상자라는 말에서의 의사는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직무 외의 구조행위를 한 사람, 즉 남을 구하기 위한 일을 한 사람입니다. 의사상자묘역에는 친구, 직장동료 또는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순직공무원묘역에는 공무수행 중 순직하시거나 공상을 입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바로 옆에는 독도의용수비대묘역이 있었습니다. 막연히 독도를 지킨 분들일 것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분들은 6·25 전쟁의 혼란을 틈타 일본이 독도에 무단 침입하자 스스로 수비대를 만들어 모금한 돈으로 무기를 사고 울릉경찰서에서 총을 지원받아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무기로도 전투를 승리로 이끈 분들입니다. 자랑스러운 역사인데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좀 부끄러웠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 도로명은 ‘홍범도장군로’입니다. 도로명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이자 의병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작년 8월, 카자흐스탄에서 대전현충원으로 모셔왔다고 합니다. 현충원은 굉장히 넓어서 차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보훈 모시미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무료로 현충원역에서부터 현충원 안 묘역을 다 돌아주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차로 돌아보면 경찰관묘역과 독립 유공자묘역, 장군 및 장병묘역, 국가원수묘역, 국가사회공헌자묘역도 볼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노니는 꽃사슴을 만나볼 수 있고, 계절마다 화려한 꽃이 피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보훈둘레길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그러나 이곳은 무엇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남을 위해 희생한 아름다운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현장 체험학습 오실 것을 추천합니다!

*순국선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윗대의 열사
*호국영령: 우리나라를 보호하고 지킨 이들의 영혼들을 높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