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멘토

최태성 선생님을 만나다


어린이 나라사랑 기자단, 최태성 선생님을 만나다. 5월 20일 토요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 어린이 나라사랑 기자단이들뜬 마음으로 모였어요. 바로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예요. 10명의 기자단은 각자 최태성 선생님께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면서 선생님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어린이 나라사랑 기자단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사 길잡이 큰★별쌤 최태성입니다. 저는 KBS ‘방과후 초능력’, ‘역사저널 그날’, tvN ‘벌거벗은 한국사’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국사 강의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고 있어요. 여러분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공부하게 되는 한국사 교과서의 저자이기도 하고 역사에 관한 글을 쓰는 대중작가이기도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최태성 선생님의 소개에 이어 기자단과의 일상대화가 오갔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는데요.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는지 확인해 볼까요? 조수빈. 해밀초 4학년. 선생님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몇 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때 대법원장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왔는데 다른 과목보다 역사 과목 성적이 잘 나왔어요. 그래서 ‘내가 역사를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사학과에 가게 되었어요. 역사는 단순히 암기하는 게 아니라 과거의 사람들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학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때 역사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 재미있는 역사를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역사 선생님이라는 꿈이 생겼어요. 이채윤. 내포초 4학년. 국가보훈부 기자단이 되었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니 친구들이 국가보훈부가 왜 필요한지 묻더라구요. 최태성 선생님은 우리 친구들에게 뭐라고 설명하실까요? 국가보훈부는 역사를 기억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용기를 내서 나라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 돈, 청춘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 희생하고 싸운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그분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예요. 따라서 국가보훈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기억’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기억을 통해 사람들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최효주. 와부초 6학년. 한국사 시험을 매번 준비하는데 어떻게 하면 역사를 이해하고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요? 시험을 잘 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역사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같은 경우에는 사실들을 암기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지만 스토리 위주의 문제도 많이 나와요. 역사는 어떻게 보면 뒷담화예요. 어떤 인물을 두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 바로 역사거든요. 누군가의 이야기니까 재미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역사를 공부할 때 그 사람의 스토리에 집중하면 역사를 즐길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시험 볼 때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안서영

안서영 와부초6

선생님이 역사 속 인물이 되신다면 누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인물은 있는데요. 일제강점기로 넘어가기 직전에 우리나라에서 어마어마한 부자가 계셨어요. 우당 이회영 선생님이시라고 이 씨 6형제 집안이시거든요. 일제강점기가 되기 직전에 땅을 다 팔아 그 돈을 가지고 만주로 넘어가서 학교를 세우고 군인들을 양성했어요. 이회영 선생님을 포함한 6형제 분들은 평생을 사시면서 이 질문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사셨어요. 그 질문은 바로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예요. ‘그래, 나도 한 번밖에 살 수 없는데,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을 저도 그때부터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그분들의 말씀을 기억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김동규

김동규 대곡초6

역사 선생님으로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나 바로 잡고 싶은 우리 역사가 있으신가요?

아주 많아요. 요즘 드라마, 영화가 역사를 배경으로 나오는 게 많잖아요. 혹시 영화 <광해>를 보셨나요? <광해>를 보면 배우 이병헌 씨가 광해로 나와서 “대동법을 시행하라.”고 하며 멋지게 연기를 하세요. 그런데 사실 역사적으로 광해군은 대동법을 찬성한 왕이 아니에요. 그래서 영화에서 광해군이 대동법을 시행하라고 강력히 얘기한 장면은 일종의 역사 왜곡이 될 수 있어요.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저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이러했다.’라고 이야기해주면서 영화 속 상상력과 현재의 사실들을 잘 조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런 것들이 선생님의 역할이 아닐까 해요.

김강률. 대구경동초 4학년. 방문해 보신 우리나라 역사 유적지 중 학생들이 꼭 방문해 보았으면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우리 반만년 역사에 존재하는 여러 나라들이 있잖아요. 적어도 그 나라들의 수도는 한 번쯤은 가봤으면 좋겠어요. 아쉽게도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은 지금 갈 수 없어요. 이곳들은 통일이 되면 갈 수 있겠지요. 지금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서울, 부여, 공주, 경주 등이겠지요. 이런 곳들은 당시 나라들의 문화, 역사를 가장 쉽게 접해볼 수 있는 곳이니까 수도를 먼저 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서영. 솔밭초 4학년. 역사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는 선생님만의 비법이 있을까요?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에 서게 돼요. 역사가 재미있는 게 뭐냐 하면 누군가가 무언가를 선택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살아가면서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신은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추측할 수 있는 근거를 역사가 끊임없이 제공해주고 있으니까 그런 걸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요. 재미있으니까 쉽게 공부할 수 있어요.
윤형준

윤형준 신암초6

누적 수강생 600만 명이 있으신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기분이 어떠신가요?

두려워요. 왜냐하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국사 강연 프로그램이 KBS ‘방과 후 초능력’, ‘역사저널 그날’, tvN ‘벌거벗은 한국사’ 이 3개가 다예요. 그런데 그 3개 프로그램에 제가 다 나오고 있어요.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할 때 대부분 제 강의를 들어요.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한국사를 공부할 때는 저를 만나도록 되어 있어서 수강생이 많아질수록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돼요. 그래서 수강생이 많아질수록 기분이 좋기보다는 두렵고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수강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저를 경계하고 있어요.

이지아. 대천초 4학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중에 하나는 올바른 상상력을 갖기 위해서예요. 좀 어려운 말일 수 있겠지만 무슨 말이냐 하면 역사를 공부하면서 ‘나쁜 일을 하거나 나쁜 선택을 하면 역사에서 벌 받는구나.’ 이런 걸 배우게 돼 있어요. 나쁜 일을 하면 벌 받는다는 것을 배우는 순간 내 선택에 대한 결과를 상상할 수 있게 돼요. ‘나도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겠구나.’라는 걸요. 올바른 상상력을 통해서 좀 더 건강한 시민들이 나올 것이고 우리 사회는 그 건강한 시민들을 통해서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역사는 올바른 상상력을 갖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김지우. 해밀초 4학년. 저도 역사와 위인전에 남고 싶은데요. 꼭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어야 역사 속에 남을 수 있는 건가요? 역사책에 한줄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에요. 이 시간 동안에 내가 제일 잘하는 걸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저는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건강해질 것이고 그 건강한 사회가 역사에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 이름이 위인전에 안 나오더라도 나의 모습이 그 시대의 대표적인 모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렇게 하다 보면 뜻밖에 역사책에 내 이름이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 되겠지요. 나라사랑 멘토 최태성 선생님의 한마디. 어린이 나라사랑 기자단 여러분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앞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들을 기록 하세요. 기자는 기록하는 사람이에요. 기자를 조선 시대로 본다면 일종의 사관이에요. 그 시대의 사실들,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역할을 하는 게 기자예요.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것 들을 기록해서 우리 시대를 잘 볼 수 있는 그런 좋은 기사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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